호주에서 최근에 40㎝에 달하는 초대형 신종 대벌레가 발견되어 학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임스쿡대학교의 앵거스 에모트 교수 연구팀에 의해 발견된 이 곤충은 ‘아크로필라 알타(Acrophylla alt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퀸즐랜드 고지대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
이 대벌레는 길이가 약 40㎝, 무게는 44g에 이르며, 호주에서 가장 무거운 곤충으로 알려진 거인굴 바퀴벌레보다도 더 무겁다고 한다. 연구팀은 에모트 교수의 자택에서 이 대벌레를 사육하며 산란한 알을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종임을 확정지었다. 호주는 오랜 시간 동안 다른 대륙과 생물적 교류가 차단된 환경 속에서 진화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대형 곤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이루어진 지역의 고도와 서늘한 기후가 이 대벌레의 성장을 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식물의 높은 수관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 않았던 점도 강조했다. 연구진이 이 대벌레를 포획하기 위해서는 긴 막대기를 쓰는 등의 어려운 작업이 필요했음을 전했다.
현재 발견된 것은 암컷 한 마리이며, 수컷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벌레의 경우 암컷이 수컷보다 2~3배 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컷이 발견될 경우 크기와 외모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수컷의 존재 및 암컷과 동일한 종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퀸즐랜드박물관의 니콜 건터 박사는 이번 발견이 호주의 생물 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현재 호주의 약 70%의 곤충 종이 아직 학술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견되지 않은 종은 보존이 불가능하므로, 생물 다양성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호주에서는 생태계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발전해왔고, 큰 포식자가 적은 환경 덕분에 더 큰 생물체들이 생존하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강한 태양과 건조한 사막 등의 극단적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 압력이 작용해 왔으며, 날개폭 18㎝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나비와 13㎝의 매미 등 거대종의 발견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최근의 발견은 과학적 연구와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증명하며, 호주의 독특한 생물 다양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