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크루즈 여행객, 하이킹 도중 섬에 홀로 남겨져 사망

[email protected]



호주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던 80세 여성 관광객이 섬에서 홀로 남겨졌다가 다음 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하이킹 도중 일행과 떨어져 크루즈선에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26일 호주 케언스 북쪽 250km 떨어진 리저드섬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사고는 크루즈 운항업체의 부주의로 인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 관광객 A씨는 고급 크루즈선 ‘코럴 어드벤처러’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리저드섬의 최고봉인 ‘쿡스 룩’을 목표로 하는 하이킹에 참여했다. 그러나 하이킹 중 더위에 의해 탈진을 느끼고, 혼자 하산하겠다고 밝힌 뒤 크루즈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크루즈선은 저녁 무렵 일몰을 앞두고 섬을 떠났으며, A씨의 부재를 처음 알아챈 것은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이를 무시하고 출항한 크루즈선은 A씨를 태우지 않은 채 이동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했다.

크루즈가 출항한 후, 선장은 A씨의 실종에 대해 관련 당국에 통보하였고, 곧 대규모 수색 작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A씨는 이튿날 섬의 외딴 곳에서 발견되었고, 경찰은 사망원인에 대해 “갑작스럽지만 수상한 정황은 없다”는 발표를 하였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은 확인될 예정이다.

리저드섬은 호주 퀸즐랜드 북부의 관광 명소로, 맑은 바다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특징이다. 그러나 낮 기온이 높아 열사병이나 탈수의 위험이 큰 장소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호주 해사안전청(AMSA)은 이번 주 후반 크루즈 승무원들을 심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SA 대변인은 크루즈 선장으로부터 처음 통보를 받은 시각이 오후 9시였음을 언급하며, 조사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크루즈 운영사인 코럴 익스페디션스의 최고경영자 마크 파이필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하며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의 경과와 책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공식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A씨의 딸은 어머니가 여행을 사랑한 열정적인 사람이라면서도 해당 하이킹 일정이 80세의 고령자인 어머니에게 적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승무원이나 가이드가 어머니와 함께 하이킹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코럴 어드벤처러는 최대 120명의 승객과 46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으로, 호주 해안의 외딴 지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고령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 및 경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