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란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호주에서 연료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이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원유 정제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원유 정제는 인근 아시아 국가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에서는 다 쓰고 버린 식용유를 대체 연료로 활용하려는 위험한 시도가 늘고 있다.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설비 전문가 브루스 던은 폐식용유를 정제하여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공개했으며, 이 영상은 1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식용유를 기름통과 필터를 통해 걸러낸 후, 경유와 5:5 비율로 혼합해 대체 연료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오직 기계식 연료 펌프가 장착된 구형 디젤 차량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한 번 주유하는 데 500 호주달러(약 52만원)가 든다고 덧붙였다.
이란 사태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블록되면서 호주에 의해 고물가가 심화되자, 한 운송업체는 트럭을 가득 채우는 데 약 3000 호주달러(약 312만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높은 연료 비용으로 인해 시드니에서는 주차된 트럭에서 수백 리터의 연료가 희생되고 도난 사건이 발생하는 등 기름 도둑이 판치고 있다.
호주는 하루에 약 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산유국이지만, 정제된 연료 제품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로 인한 이번 위기에 취약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공급 차질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호주 연방정부는 바이오디젤을 최대 5% 혼합한 연료만 허용하고 있으며, 그 생산 원가는 리터당 2.2 호주달러(약 2300원)로 여전히 비싼 편이다. 더욱이 폐식용유로 만든 자동차 연료는 화재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어 안전 문제가 배제될 수 없다.
자동차 전문가 데이비드 매코언은 “정교한 제어 시스템을 갖춘 최신 차량에 규격 외 연료를 주입하면 엔진 손상이 생길 수 있다”며, 식용유를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호주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대체 연료와 관련된 안전 기준 및 규제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의 시대에서 대체 에너지 활용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