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4일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하였다.
호텔신라는 3분기 동안 연결 영업적자가 170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특히 면세점 부문에서는 38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전체 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62억원으로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8448억원으로 이전 분기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분석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매출은 일정 부분 방어했으나, 면세점 수요의 약세로 인해 할인율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공항에 위치한 면세점 역시 약 3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의 면세점 수익성 악화는 할인율 상승과 공항 적자의 폭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할인율 상승은 시내면세점에서 대리구매상인 ‘따이공’의 수요 감소로 인해 발생하였으며, 현재 전체 면세 매출의 절반이 이러한 따이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서, 면세 수요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국내외 공항 면세점에서는 고객당 평균 지출 금액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임차료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반등이 느리고 재고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만약 수요 부진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영업적자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호텔신라의 매출 성장률은 5%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실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의 중장기 성장 여력을 신뢰할 수 있어야만 기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의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제한적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