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혼자 식사하는 문화, 즉 ‘혼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식당들이 1인 손님을 거부하는 모습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는 ‘혼밥을 거부하는 식당들의 시대 역행’이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식당 내에서는 혼밥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한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1인 주택 비율이 39.3%에 이르며, 한국인의 42%는 매일 최소 한 끼를 혼자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밥을 허용하지 않는 식당들이 많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수의 한 식당에서는 2인 이상 주문을 필수로 하고, 혼자 오는 손님에게 불친절한 대처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SCMP는 이런 행동이 한국의 사회적 관습과 현대화 과정에서의 갈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혼밥 거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용자는 “국밥집에서 일행이 없다고 하자 갑자기 ‘재료가 떨어졌다’며 나가라고 했다”,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혼식은 안 된다더라”는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에서 혼밥족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다. 온라인에서는 혼밥을 수용하는 식당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개념에 고착되어 있는 매장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은 외식업계의 변화에 대한 두 가지 기조를 보여준다. 즉, 1인 가구의 증가를 반영한 식사 문화가 만들어지는 한편, 전통적인 외식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그에 맞춰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혼밥족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로,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의 매출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지적하고 있다. 고정비용 증가로 인해 4인석 테이블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1인 손님을 받는 것이 매출과 회전율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이번 8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으며, 전체 세대 중 42%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서는 혼밥 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식사 스타일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비자의 식사 선택이 아닌,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인식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혼밥을 용인하지 않는 식당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변화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혼밥 문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이자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가 그에 발맞추지 못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의 외식업계의 동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