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Z세대, 즉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을 공유하며 식사하는 ‘공용 테이블’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단절과 디지털 피로가 심화되면서 젊은층이 이러한 아날로그적 경험에 열광하게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 기업 레시(Resy)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90%가 공용 테이블에서의 식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는 60%만이 합석을 선호했다. 이는 격세지감을 나타내며, 특히 젊은층에서 합석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용 테이블 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공용 테이블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약 33%는 이러한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14%는 공용 테이블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합석이 다소 어색하고 불편한 경험으로 여겨지곤 했으나, 시카고의 한 레스토랑 그룹의 공동 창립자는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문화가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음을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람들은 친밀한 상호작용을 더 중시하게 되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비슷한 경향이 있었다”며, 공동체 중심의 식사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공용 테이블 선호와 연결되고 있다. 데이터 마케팅 기업 인마켓의 최고전략책임자 마이클 델라 페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피로를 줄여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혼밥’ 문화가 뿌리내린 상태로 알려져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일주일 평균 1.6회 타인과 저녁 식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멕시코 등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Z세대가 공용 테이블 문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새로운 경험과 인간관계를 쌓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 문화 및 사회적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