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로운 인수 주인 찾기 고전…농협이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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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가운데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농협이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면서 홈플러스의 인수에 대한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으나,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이 승인되기 전에 인수자를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매각을 주관하는 삼일회계법인은 예비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적격 인수자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두 기업 모두 자사 점포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홈플러스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쿠팡도 인수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지방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쿠팡은 이미 전국적으로 물류센터와 거점을 확장해 오프라인 진출의 매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인수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용 문제 등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농협의 역할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농산물 개방이 논의될 예정이다. 농협이 홈플러스를 통해 국산 농산물의 유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농협은 이미 적자를 보고 있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작년에 1조271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4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인수를 위해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내부 심의를 거치며 반발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삼일회계법인과 회생 법원 모두 이를 부정하고 있다. 분리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실적이 저조한 점포만 남아 추가 매각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홈플러스의 새로운 인수 주인을 찾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으며, 농협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자금 문제로 인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홈플러스의 향후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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