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이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향후 마트 부동산 자산의 매각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4.57% 감소했다. 이 리츠의 편입 자산인 인천 스퀘어원 중 하나는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해당 건물의 28%를 차지하고 있어 월 120억원의 선취 임대료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개시하게 되면 임대차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되므로 이 리츠의 배당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홈플러스 점포가 포함된 공모펀드들도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홈플러스는 안정적 수익을 내왔지만 현재는 매수 의향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담고 있는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의 만기를 최근 6개월 연장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준비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만료일을 미뤘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입으로 다수의 마트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고금리, 경기 침체, 온라인 유통망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리테일 자산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낮아져 있어 자산 매각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종합 부동산 솔루션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3년 대형판매시설 거래 사례는 4건에 불과하며, 그 규모도 전년 대비 87.8% 감소한 5080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거래 규모는 1936억원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IB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가격만 맞으면 매각이 가능할 수 있지만, 지방 마트의 경우 미분양 물건이 많아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회생 책임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MBK가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력과 자산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남근 의원은 “부도 직전까지 기업어음을 판매했던 동양증권 사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라며, 납품업체 피해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 조승래 의원은 “MBK가 무리한 차입경영을 하다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홈플러스 사태 TF’를 신설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MBK의 경영 실패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은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닌, 관련 기업과 고용 문제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사안으로, 향후 경제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