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거래 및 투자 시장에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위축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홈플러스 마트의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홈플러스와 연계된 리츠(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및 펀드의 운영 전략과 자금 회수도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4.57% 하락하며, 이는 홈플러스 사태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스퀘어원에서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하고 있는 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스퀘어원은 연면적 16만9074㎡에 달하며, 선취 임대료는 대략 1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시작할 경우 임대차 계약 해지 가능성도 있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배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호텔 포트폴리오 성과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므로 배당 차감이 발생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증권의 이경자 연구원은 홈플러스 임차 면적에 대해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배당 영향이 10.2%로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마트를 포함한 공모펀드는 자산 매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했던 홈플러스가 마스터리스 운영을 통해 수익을 이어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펀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매각 난이도가 증가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담고 있는 펀드의 만기를 6개월 연장했으며, 이는 구매 희망자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회생 신청으로 인해 자산 매각이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경기침체, 그리고 온라인 유통의 활성화로 인해 리테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예년보다 낮아지고 거래 규모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대형 판매시설의 거래 사례는 네 건에 불과하며, 그 규모는 508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7.8% 감소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가격 협상만 이루어진다면 매각이 가능하나, 미분양 물건이 많은 지방 마트의 경우 개발 수요가 부족해 인수자를 찾는 것이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홈플러스와 연관된 자산의 시장 outlook은 불확실하고, 이는 전체 부동산 투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