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지난 3월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여러 기업들이 금융적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와 산은캐피탈 같은 금융기관들이 영향권에 놓여 있으며, 그로 인해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의 재산이 실질적으로 묶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최근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평가손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산은캐피탈은 2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투자했으나, 현재 RCPS에 대한 잔여 투자금 84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은 산은캐피탈의 재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와의 신용공여 관계로 인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에 대해 712억원의 미회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상거래채권 형태로 되어 있어 원금이 탕감될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홈플러스와의 거래 구조가 더 복잡하다. 이인영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를 설정한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유동화 비율이 낮아 롯데카드가 끌어안아야 할 비율이 상당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금융사들 외에도 중소기업들도 홈플러스 회생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인 오텍그룹은 홈플러스와의 거래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대비 90% 이상 늘린 1575억원으로 설정하였다. 이 기업은 이러한 대손충당금 설정이 매출채권 회수 불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동양저축은행, 한성전자, 신동해인터내쇼널 등도 홈플러스와의 관련성 때문에 손실 가능성을 공시했다. 홈플러스가 최근 여러 부동산 운용사에 임대료를 30%에서 50%까지 삭감하고자 한 요청은 이러한 위기의 하나로 해석된다. 하지만 ‘더미래’는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임대료는 공익채권이며, 지급 시기가 연기될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그 자체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관련된 여러 기업과 기관의 재정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 사건은 향후 기업 회생과 관련된 제도적 보완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