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시원한 기후가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로 변해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삿포로 맥주는 홋카이도의 특유의 선선한 날씨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홋카이도 지역의 여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 맥주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올해 여름,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가운데, 홋카이도에서도 평년보다 13도 이상 높은 온도가 기록됐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마이니치신문은 2050년까지 맥주 원자재인 맥주보리의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시기에 맥주 한 캔이 1,000엔을 넘길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삿포로 맥주는 19세기 메이지 유신 시기부터 시작된 역사 깊은 양조업으로, 당시 일본은 홋카이도를 개척하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유럽의 맥주 양조 기술을 도입했다. 독일에서 맥주를 배우고 돌아온 나카가와 세이베가 첫 양조 기사가 되어 1877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삿포로 맥주는 그 이름과 함께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변화는 홋카이도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홋카이도의 여름이 더워지면서 맥주보리가 자라는 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맥주 제조에 필수적인 홉의 생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한정된 농업 기후에서 자생적인 품종 조정도 까다로운 일이다. 이러한 위기에 삿포로 맥주는 새로운 품종 개발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극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난화와 폭우에 잘 견디는 보리와 홉 시제품들을 개량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맥주의 전통적인 맛을 유지해야 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기후 변화가 삿포로 맥주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가격 상승으로 끝나지 않는다. 삿포로 맥주 본사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생맥주가 당연시되는 시대는 끝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순간적으로 일상의 문화인 맥주 한 잔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지 산업 내부의 해결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기후 변화는 우리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삿포로 맥주와 같은 오랜 시간을 거쳐 온 자원을 보호하는 일은 이제 모든 사람의 책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