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이 지속되며 항공편과 열차 운행이 잇따라 결항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정전 사태와 임시 휴교 조치가 내려지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220만 명 이상이 찾은 인기 관광지인 홋카이도의 상황은 최근 발생한 강진 여파와 맞물려 여행을 계획 중인 관람객들에게 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15일 NHK 외 신문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전역에서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오비히로 공항에는 59㎝, 삿포로시에는 45㎝, 나카시베쓰공항에는 26㎝의 적설량이 보고되었다. 특히 눈보라도 강하게 몰아치고 있어, 오전 9시까지 홋카이도 이바시리에서 관측된 최대 순간 풍속은 30.2ｍ에 이르렀다.
이러한 폭설로 인해 교통망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홋카이도 노선에서 총 29편의 항공편을 결항시키기로 결정하였으며, 전날에도 약 1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또한 JR홋카이도의 열차 77편이 운행을 중단했고, 추가적인 운행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정전 피해 또한 심각하다. 폭설로 인해 홋카이도 지역에서만 약 1만4300여 가구가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초·중학교에서는 임시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일본 국도 274호선과 같은 주요 도로에는 통행 금지 조치가 시행되었고, 홋카이도개발국은 제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복구 시점에 대한 예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40㎝ 이상의 추가적인 눈이 내릴 수 있으며, 폭설과 눈보라, 강풍으로 인한 교통 장애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 보고는 없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한편, 이번 폭설은 지난 8일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맞물려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에서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 강진은 최소 13명이 부상을 당하고, 주택 화재와 건물 파손 등의 피해를 야기하였다.
이렇듯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여행을 계획 중인 관광객들은 잇따라 여행 취소를 고민하고 있으며, SNS와 커뮤니티에는 “연말 일본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된다”거나 “지진과 폭설로 인해 공항과 교통이 마비될까 걱정된다”는 불안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심리가 이어지면서 홋카이도를 비롯한 일본 여행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