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최소 55명으로 증가했고, 실종자는 27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는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응급 대책과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고는 25일 오후 2시 52분경,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아파트 복합 단지인 ‘웡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홍콩 소방청에 따르면 사망자는 26일 오후 기준으로 55명에 이르며, 이 중 51명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되었고, 나머지 4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자 중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포함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자국민 2명이 이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현재 7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받으며, 8명은 소방관이다. 또한, 내부에 갇힌 주민이 2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존 리 행정장관은 공식적으로 행방불명자 수가 27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당국은 대규모 대피 작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약 900명은 인근 학교와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번 화재로 불이 붙은 아파트 단지는 8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개 동에서 불길이 번져 피해를 입었다. 4개 동은 약 10시간 만에 불길 대부분이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에서의 진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노후된 공공 주택으로 약 2000가구, 즉 약 48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문제의 화재는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 및 공사용 안전망으로 인해 불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홍콩 정부는 대나무 비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화재 피해를 당한 시민과 소방관에게 애도를 표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홍콩의 안전 규정 강화 및 재난 대응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이번 사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