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광고를 시청해야만 휴지를 제공하는 중국의 스마트 디스펜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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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공공화장실에 도입된 신형 화장지 디스펜서가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자동화된 기기는 약 30초 동안 광고를 시청한 후에야 무료로 화장지를 지급하거나, 0.5위안(약 100원)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디스펜서는 QR코드를 스캔한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시청한 뒤, 일정량의 화장지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중국 디지털 매체 차이나인사이더는 최근 한 여성이 공중화장실에서 QR코드를 스캔하고 광고를 시청한 후 화장지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였다. 이 기기에서는 “광고 시청 시 무료 제공”, “비접촉식 위생 시스템”과 같은 안내 문구가 부착되어 있어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휴대폰을 두고 올 경우 어떻게 하냐”며 불만을 토로하며, “공공시설에서까지 광고를 봐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부는 “진정한 자본주의는 중국에서만 볼 수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시스템이 휴지 낭비를 줄이고 공공위생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범 운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에도 중국은 유사한 시도를 해 온 바 있다. 2017년에는 베이징 천단공원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화장지 분배기를 처음 도입하여 동일인이 일정 시간 이내에 추가로 화장지를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 외에도 2019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화장지 지급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사용자에게 과연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공공시설의 본래 목적에 비춰볼 때, 광고 시청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얻는 구조는 역설적이며,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시설의 이용 편의성 간의 균형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스마트 화장지 디스펜서 도입은 기술 혁신과 공공위생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사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은 이 시스템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주제가 앞으로도 많은 논의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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