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 1년 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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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다시 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이전 월인 11월의 112.4에서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해 12월에 나타났던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섯 가지 지수를 종합하여 산출되며, 100을 초과시키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2월의 조사에서 특히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8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급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향후경기전망도 96으로 6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수입전망(103), 생활형편전망(100), 현재 생활형편(95)도 각기 1포인트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며, “환율의 지속적인 변동성과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활 밀접품의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주택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오히려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하여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10·15 대책 등의 영향으로 11월 하락 후 다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 지표들은 경제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소비 및 투자 결정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물가, 주택시장 등 다양한 요인들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도 주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향후 소비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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