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는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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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환율 국면에서도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이 관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높은 환율이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과 같이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산업들은 원화 약세 상황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3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업종은 증권으로 33.50% 상승했고, 그 뒤를 이어 반도체 업종이 32.23%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22.9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연간 상승률은 138.57%에 달해, 외화 매출이 많은 기업들이 환율 상승기에 실적 개선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수출 기업들은 높은 달러 매출 비중 덕분에 환율 상승 시 수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자동차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달러 결제 비중으로 인해 환율 상승 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러한 흐름은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고정 수익을 더 얻을 수 있게 하여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달러당 원화환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날, 20일에는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수출 증가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서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 효과가 높아져, 실적 기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의 동행 현상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의 유입도 더욱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 상승의 수혜는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손재성 웅지세무대 교수는 현재의 주가 상승이 고환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며, 계약 시점의 환율에 따라 장기적인 수혜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며 달러화의 강세도 계속되고 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선임되면서 강달러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시의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이라는 평가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제한하며 달러의 긍정적인 흐름을 강화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은 환율 상승 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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