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 11주 동안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판매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여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일부터 26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직전 주 대비 ℓ당 9원이 상승해 1662.2원에 이르렀다.
특히 이러한 가격 상승 폭은 12월 첫째 주 3.6원, 둘째 주 4.3원, 셋째 주 7원이었던 것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 지역의 휘발유는 직전 주보다 6.6원이 오른 1720.2원이었으며,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 지역은 10.7원 상승한 1633원으로 집계되었다.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가격은 ℓ당 평균가 1635.4원으로 기록되었다.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ℓ당 9.7원 상승해 1507.2원을 기록하였다. 이는 주간 가격 기준으로 8월 넷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경유 가격이 1500원을 넘어서는 수치를 나타낸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내년 중국의 경기부양책 관련 보도와 중국 내 정세 불안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4달러 오른 73.7달러로 기록되었으나, 국제 휘발유 가격은 0.9달러 하락해 80.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5달러 내린 89.4달러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보통 2~3주 정도의 시차가 있다. 이 달 들어 국제유가는 강보합세 또는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았던 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에서의 기름값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달러 기준의 가격이 약간 하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원화 환산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국내 판매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도 기름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