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원 원장 선임 과정 논란, 금감원 외압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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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계기준원에서 최근 곽병진 교수가 제10대 원장으로 선임된 과정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한종수 교수를 1순위로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총회에서 이 결정이 번복되어 곽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이는 회계기준원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분야 전반에 걸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원장 선임 과정에서는 금융감독원이 회원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측으로부터 투표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는 내용을 전하며, 금감원이 총회 진행을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회계기준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한종수 교수는 2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종 선임 결정의 공정성 훼손을 주장하며, 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이루어진 결정의 번복을 강력히 반대하였다. 그는 “추천 이후 결격 사유나 결정적 흠결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특정 기관의 영향력이 투표 과정에 작용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회계기준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 교수는 경제개혁연대와 일부 언론이 자신에 대해 제기한 친기업적 행보에 대한 의혹에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활동이 회계기준원 원장으로서의 자격에 어떠한 흠결도 남기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논란은 회계기준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총괄하는 기관의 수장 선임에 관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회계기준원의 독립성과 신뢰도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영향력이 실제로 있었다면 우리 사회가 아직도 후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의 전개가 계속될 경우 회계기준원은 물론 관련 분야의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사람의 선임을 넘어, 회계 및 재무 관리 기준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회계기준원의 독립성이 어떻게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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