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KAI)의 차기 원장 선임 과정이 예상 외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회계기준원은 이달 중 차기 원장 후보 공모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에서 공모 시기를 놓고 이견이 발생하여 회의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추위는 지난 2일 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나, 새로운 규정에 따라 통상보다 일찍 선임 절차를 진행하려는 계획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면서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
당초 회계기준원은 현 원장인 이한상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만큼, 11월 안에 차기 원장을 결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회원총회에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을 지난해 말 신설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상황이다.
현재 회계기준원장은 기업 회계의 기준을 설정하고 해석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맞물려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으며 업계 내부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박권추 전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 정석우 고려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에 이어 최근 채이배 전 국회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로 인해 후보 경쟁이 통상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회계기준원장 9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임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정치권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채 전 의원의 참여가 이목을 끈다. 채 전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서 국회에서의 금융정책 관련 경험이 많고, 방대한 인맥을 갖춘 점이 그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장 선임 과정은 후보의 지원을 받아 원추위가 2배수로 후보를 압축하고, 이사회와 회원총회를 거쳐 최종 원장이 확정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다.
이처럼 한국회계기준원의 차기 원장 선출 과정은 내부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거전의 혼잡함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