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을 살리기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 자본확충은 효성화학의 자본잠식 문제로 인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으로, 향후 3년간 효성비나케미칼의 재정적 체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억2950만달러(약 3281억원)를 출자전환하고, 증권사로부터 추가로 3153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러한 조치는 효성비나케미칼의 자본총계를 약 6000억원으로 늘리게 될 것이다.
효성비나케미칼은 현재 자본총계가 4024만달러에 불과하며, 11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더군다나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약 1억9879만달러와 1억6692만달러의 법인세 차감 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LPG 가격의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순손실 구조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효성비나케미칼은 2030년까지 총 6238만달러에 달하는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위기 속에서 효성화학은 약 6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게 되었으며, 이는 약 3년 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효성화학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으로 LPG 가격이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또한 베트남 법인의 순손실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의 PP(폴리프로펠린) 사업은 매출의 5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122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베트남 법인의 생산능력도 60만톤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한 효성화학은 최근에 특수가스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매각하며, 사실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그 자본 대부분은 빚을 갚는 데 사용되었다.
결국, 효성화학에게는 1조원 넘게 투자한 베트남 공장을 반드시 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효성비나케미칼의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에 실적 반등 여부가 금융 안정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