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1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일본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시한 ‘2051년 이전 원전 폐기’ 목표의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본여론조사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실시한 설문에서 10명 중 6명이 폐기 일정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감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도쿄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특히 응답자 중 7%만이 정부 계획대로 폐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나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해서는 핵심 과제인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는 약 880톤의 핵연료 잔해, 즉 ‘데브리’를 회수해야 한다. 원래 정부는 203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반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일정이 2037년 이후로 연기되었다. 이러한 지속적인 일정 지연은 폐기 계획의 현실성을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전 해체 작업과 사고 관련 문제에 관심이 있는 비율이 74%에 달했으나,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에 대해서는 56%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수정하여 원전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54%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후쿠시마 지역의 복구 작업에 대한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었으나, 복구 작업의 속도와 지역 사회의 회복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41조 엔(약 386조 원)의 복구 예산을 투입하였으나,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도로와 방재 시설과 같은 인프라 정비에 집중되어 지역 주민의 생활 재건이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후쿠시마 제1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의 인구는 2010년 1만1515명에서 현재 1079명으로 감소했으며, 주변의 후타바마치도 6932명에서 196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주민 생활 재건의 지연은 해당 지역의 노동력 감소 속도를 타 지역보다 약 60% 빠른 수준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공동체의 회복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