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천억원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카카오와 GIC 간의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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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1조 단위 매물들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판교 테크원타워의 매각 입찰이 오는 10월 1일 진행된다. 이 매각은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주관하며, 예상 매각가는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연면적 19만7236㎡로 최근 10년간 한국의 주요 업무권역 내에서 공급된 오피스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각 후보로는 카카오뱅크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이 건물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이며, 업계에서는 이를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를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태국의 금융지주 SCBX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사업자 인가를 받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GIC 또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IC는 2023년 네이버로부터 판교 테크원타워의 수익증권 45.08%를 인수하였으며,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고려 중이다. 판교 테크원타워 일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으로, 카카오뱅크와 GIC 간의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판교 테크원타워 외에도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시그니쳐타워가 있다. 이 오피스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내달 중순에 입찰이 계획되어 있고 예상 매각가는 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각종 조 단위 오피스 매각이 기다리고 있다. 성루 종로구 공평동 G1 오피스와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 역시 1조원 규모로 매각 입찰이 예상되고 있으며, ARA코리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 서울스퀘어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되었다. 이렇듯,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큰 손들의 공격적인 투자전략과 매각 물량의 증가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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