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대규모 시위로 ‘부엘타 아 에스파냐’ 대회 중단…마드리드 폭발 사고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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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세계 3대 사이클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ña)’가 친팔레스타인 대규모 시위의 여파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사이클 대회 코스를 점거하며 대회 진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하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보이콧”을 외치며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도로에 진입했으며, 이로 인해 결승선까지 남은 거리 56㎞에서 경기 중단이 결정되었다. 선수들은 경기를 멈추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대회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한때 상황이 심각해졌지만 결국 시위대의 도로 진입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취소되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이 이겼다”며 이번 결정에 환호를 보였다.

이번 부엘타 대회는 이스라엘-프리미어 테크 팀의 참가에 대한 반대 시위로 인해 이미 일정 축소가 이루어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안전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시위가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었다”고 언급하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또한, 스페인 정부의 일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였고, 요란다 디아스 부총리는 “이스라엘이 계속 학살을 자행하는 한 어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보수 야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세계에 방송된 국제적 망신”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한편, 이 시위와는 별도로, 대회가 열리기 전날인 13일 마드리드 중남부 바예카스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중 3명은 중태로 밝혀졌으며, 폭발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마드리드에서의 긴장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의 중단을 넘어, 스페인 내 정치적 긴장과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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