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바이누(SHIB)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을 통해 하루 만에 1000억 개 이상의 SHIB를 대량으로 매입한 정황이 나타났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시장의 조정 수세 속에서 발생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1일 동안 여섯 번에 걸쳐 각 144억 2700만 SHIB을 이체하고, 96억 SHIB을 추가로 매입하여 총 보유량을 1866억 8000만 SHIB으로 늘렸다. 이는 현재 시세로 환산할 때 약 334만 달러, 즉 46억 4,260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하루 전만 해도 이 지갑의 자산은 약 167만 달러로, 단기간에 자산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대규모 매입이 이루어진 시점이다. SHIB는 당시 가격이 약 0.000013 달러에서 0.00001255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는 조정 국면에 있었는데, 고래 투자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매입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단기 투기가 아닌, 장기적 포석이 깔린 전략적 행동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대규모 매입이 단지 거래소 내 자산 이체일 수도 있고, 기관 투자자나 초고액 개인 투자자의 진입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통해 체계적인 매집 양상이 드러났고, 이체 후 별도의 출금 없이 자산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축적(accumulation)’ 패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고래의 매입이 이후 SHIB의 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SHIB 가격은 고래의 움직임 이후 소폭 상승하여 현재 0.00001278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시바이누의 중장기 랠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느리고 메타 구조적 변수들이 존재해 섣부른 낙관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인 시장 전문가인 주기영은 “해당 움직임이 내부 지갑 간의 이동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수백억 SHIB가 묶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심리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격 조정 시기에 고래가 매수에 나선 모습은 단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나의 지갑에서 발생한 대규모 매입은 시바이누의 가격 흐름뿐 아니라 투자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 이 지갑의 이동 경로나 추가 매입 여부가 SHIB 가격의 단기 방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