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원이 단 하루 만에 사라졌다”… 잘 나가던 빅테크 기업들, 큰 타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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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이한 미국 나스닥 지수가 대량 폭락하면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500억 달러, 한화로 약 100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이번 폭락은 경제 침체 우려와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하루 동안 1740억 달러(약 230조 원)의 가치를 잃으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기업인 엔비디아는 5% 하락하며 14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이는 지난 1월 최고점에서 불과 두 달 만에 엔비디아가 전체 가치의 3분의 1을 잃은 결과다.

테슬라는 하루 동안 15%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으며, 2022년 12월 중순 주가 정점 이후 지금까지 절반 이상의 가치를 잃어버린 상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1300억 달러(약 170조 원)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다. 이러한 전반적인 기술 업계의 내림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80억 달러(약 130조 원), 알파벳은 950억 달러(약 125조 원)의 시가총액을 잃었고, 아마존은 500억 달러(약 65조 원), 메타(구 페이스북)는 700억 달러(약 93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증가하였으며, 동시에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 가능성이 기술 기업들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추가적인 제재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공급망 차질과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불필요한 공급망 충격과 비용 증가로 인해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경제의 둔화 속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다. 만약 경기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거나 연준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게 된다면, 기술주는 추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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