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오래된 비트코인(BTC) 지갑에서 12년 동안 사용되지 않던 약 400 BTC, 즉 약 613억 원(44,000,000달러) 규모의 코인이 갑자기 이동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설적인 암호학자 닉 재보(Nick Szabo)는 이번 사건을 국가의 자산 몰수 가능성과 연결 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트랜잭션은 최근 12년간 전혀 사용되지 않았던 주소에서 발생했으며, 온체인 분석 플랫폼인 웨일 얼러트(WhaleAlert)에 의해 보고되었다. 거래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로 평가됐다. 이 이동에 대한 여러 관측이 있는데,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1990년대 합병된 미국 투자은행 ‘살로몬 브라더스’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익명의 단체가 오래된 지갑을 법적 근거로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 단체는 OP_RETURN 기능을 통해 오래된 비트코인 지갑에 법적 통보 메시지를 삽입하고, 보유자들에게 90일 이내에 소유권을 입증하지 않으면 코인이 몰수될 수 있다고 특징 지었다.
닉 재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검토 중인 ‘AB 1052 법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추정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해당 법안은 3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디지털 자산을 ‘무주 자산’으로 규정하고 주정부가 이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중앙화된 금융 기관뿐 아니라 비트코인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유자들이 미리 지갑을 이동시키는 것이 이해でき며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보는 또한 장기 보유 중인 코인을 정기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보안 수단을 넘어 법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좋은 습관’이라고 언급했다. “보안을 고려하더라도 몇 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보유자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비트코인이 공식적인 제도권의 감시 대상이 되면서, 장기 보유자들의 대응 방식은 점점 더 전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이동은 법적 및 정치적 압박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비활성 지갑들이 이동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더욱 주의를 요하며, 법적 리스크에 대한 사전 예방적 조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비트코인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사건들은 향후 시장에서의 변화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자산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