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100만명의 인구를 끌어당긴 수도권… 지방 소멸의 주범은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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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 동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96만명 이상 많아지면서 지방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은 더 나은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중장년층은 가족과 주거 환경 등을 이유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변화로 인해 수도권의 젊은 인구는 더욱 증가하고, 지방의 고령화 현상은 심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순이동 인구는 9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2020년 비수도권을 처음으로 넘었으며, 2052년에는 전체 인구의 53.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대 초반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출범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등 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앙집중 현상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5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은 6만1490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되었으며, 이는 대부분 일자리(43.2%)와 교육(12.4%)을 추구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중장년층(40세에서 64세)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도권에서 이탈해 지난해에도 1만7983명이 순유출됐다. 이들은 주거와 자연환경, 가족 등의 이유로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의 이동 방향이 상반되면서 평균 연령의 격차가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의 평균 연령은 45세 안팎에 이르는 반면, 전라남도(49.4세), 경상북도(49.1세), 강원도(48.6세)와 같은 지방의 평균 연령은 5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구 유출이 두드러진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004년 이후 20년 동안 연속적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4만4692명이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는 6만4218명이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순유입을 보였다.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인구 이동은 평균적으로 연간 9만6000명 이상 되며, 이는 높은 집값이 인구 이동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최근 4년 동안 순유입으로 전환하여 지난해 2만5643명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동 형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내 1인 이동 비중은 2004년 32.5%에서 지난해 49.7%로 급증했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사람 중 77.9%,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전출한 사람 중 74%가 홀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취업과 진학을 위해 혼자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청년층의 증가를 반영한다.

통계청은 “청년층은 직업과 교육을 이유로 수도권으로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장년층은 가족 및 자연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비수도권으로의 완주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30년 동안 수도권의 인구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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