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청년이 세운 ‘베르디스 자유공화국’,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경계의 신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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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강변의 무인 삼림지대에 자리한 ‘베르디스 자유공화국’이 자칭 국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나라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존재하는 무주지인 도나우강변에서 대니얼 잭슨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 5월 30일 설립됐다. 현재 젊은 대통령인 잭슨은 20세로, 이전부터 상상 속의 국가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왔다.

베르디스 자유공화국은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 이후 아무 나라의 영토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주장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인근 지도에서 종종 ‘포켓 3’로 표기된다. 이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 로 알려진 바티칸 시국과 비슷한 면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운영 방식은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공식 언어로는 영어, 크로아티아어, 세르비아어가 사용된다. 화폐는 유로화로 설정되어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 비공식적인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사례는 없다.

대니얼 잭슨 대통령은 호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영국과 호주에서 보냈다. 그는 14세에 자국의 설립을 구상하였고, 2023년 10월에는 국토에서 영구 정착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경찰에 의해 그의 정착지는 파괴되었고, 그로 인해 자신과 정착자들에게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베르디스 자유공화국 측은 이를 크로아티아 경찰의 불법 침입으로 간주하고, 국제법 위반으로 주장하고 있다.

잭슨은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가상 세계를 구축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NBC와의 인터뷰에서 베르디스 자유공화국이 중립기를 원하는 NGO 중심의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잭슨은 현재 베르디스의 실효적 통제권이 없는 상태이며, 단지 웹사이트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입국 신청자는 1만 5000명에 달하고, 그 중 400명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디스 자유공화국과 같은 국가를 자칭하는 소규모 공동체를 ‘마이크로네이션’이라고 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식적인 주권 국가와는 구별된다. 마이크로네이션은 대개 실질적인 국토 지배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신생국의 존재는 국제법과 국경 문제에 대한 복잡성과 현 시대의 새로운 주체를 모색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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