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짜리 금 빨대를 잃어버려”…중국 남성의 황당한 사연

[email protected]



중국에서 한 남성이 밀크티를 마실 때 사용하기 위해 약 2000만원 상당의 순금 빨대를 잃어버렸다가 운 좋게 되찾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보도되었다.

주인공 서우씨는 밤시간에 전동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금 빨대를 떨어뜨렸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빨대가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후 약 한 시간 동안 주변을 뒤졌다가 결국에는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우씨가 잃어버린 물건이 약 100g짜리 순금 빨대라는 사실을 듣고 당황했다고 전해진다. 서우씨는 이 빨대를 제작하는 데에만 약 9만 위안, 즉 1800만원의 비용을 들였으며,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해 현재의 가치는 약 10만 위안, 즉 2000만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찰은 신속하게 손전등을 이용해 인근을 수색하였고, 약 30분 후 맨홀에서 약 100m 떨어진 보도 가장자리에서 빨대를 발견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쁜 마음으로 빨대를 되찾은 서우씨는 “이제 아내에게 빨래판 위에서 무릎을 꿇는 벌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빨래판 위에서 무릎 꿇기’라는 표현은 중국에서 아내가 남편을 혼내는 것을 비유한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서우씨는 지난 10년 동안 금을 꾸준히 구매하여 모아왔으며, 프리미엄 밀크티를 마실 때에는 늘 이 금 빨대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는 은으로 만든 빨대도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금 빨대가 일부 손상되었기 때문에 이를 녹여 다음 여름에 새로운 빨대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소중한 빨대를 주머니가 아닌 별도의 케이스에 보관하겠다고 결심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세계 최대의 금 보유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가족 행사에서 금을 선물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금 장신구를 단순한 사치품으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투자 가치 있는 아이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금 제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