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암호화폐의 대량 멸종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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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암호화폐 역사에 있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혹독한 ‘멸종의 해’로 기록되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그 해에만 무려 1,160만 개의 토큰이 사라졌다. 이는 단순히 시장 상황이 악화되거나 규제가 심해져서가 아니다. 애초에 존재할 이유조차 없었던 프로젝트들이 스스로 사라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서로 비슷한 생애 주기를 공유한다. 실체 없는 제품과 그럴듯한 로드맵을 내세워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뒤, 개발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창립자와 벤처캐피털(VC)은 가격을 끌어올리는 마케팅만을 주도하며, 개미 투자자들이 ‘혁신’이란 단어에 현혹될 때 나름의 출구 전략을 세워 자금을 회수한다.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제대로 된 가치조차 없는 토큰뿐이고, 결국은 “존버”를 외치는 피해자들만 남게 된다. 이는 명백하게 투자가 아닌, 백서를 동반한 ‘출구 전략’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유틸리티 토큰’으로 불리는 암호화폐에 심각하다. 이 중 99%는 실질적 유틸리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와 매출이 없으니, 당연히 그들의 가치는 신규 투자자의 유동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사실상 폰지 사기 구조와 다를 바 없다. 특히 밈코인 열풍으로 인해 누구나 몇 분 만에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쓰레기’ 프로젝트의 양산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그 결과로 1,160만 개의 프로젝트가 폐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살아남은 1%의 프로젝트는 이와 전혀 다르다. 테더(USDT)나 서클(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형 암호화폐는 진정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을 외치기보다 실제 사용 사례와 매출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성공을 증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시장이 변해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 “미래에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가”, “어디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는 암호화폐는 도태될 것이다.

2025년에 내려진 이 경고는 너무나도 절박하게 들린다. 99%의 거품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진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1%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그 1%를 품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불필요한 잔여물에 불과한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이 사실이 현재 시장이 직면한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지난 2025년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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