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코스닥 시장에서 신규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을 초과한 대어급 기업의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바이오 분야의 첨단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부실 기업의 상장 폐지가 증가하면서 시장의 질적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상장된 신규 기업 수는 총 84개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88개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시총은 15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 성장도 눈에 띄어, 상장 첫해 시총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11개사로,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번 1조 클럽의 주축은 대부분 바이오 기업들이며, 11곳 중 9곳이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2월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시가총액 4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전체 시총 1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오름테라퓨틱과 알지노믹스 역시 각각 2조2000억원, 2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AI 기업의 상장도 눈에 띄며, 작년 3곳에서 올해 8곳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반도체 소재 및 부품 관련 기업들도 9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특히 영국의 딥테크 기업 테라뷰홀딩스가 4년 만에 해외 기업으로서 코스닥에 상장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면, 부실 기업의 퇴출에 대한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올해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기업은 총 38개사로, 최근 3년 평균보다 2.5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형식 사유에 따른 상장 폐지는 15개사, 실질 사유에 따른 미달은 23개사로 최근 3년 평균의 세 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퇴출 속도 또한 빨라져 실질심사 사유 발생부터 최종 상장 폐지 결정까지 평균 소요 기간이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21% 단축되었다.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신중한 퇴출 체계를 마련하여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상장 폐지 실질심사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해 실질심사가 제출한 개선 계획의 타당성 및 이행 실적 검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기술 트렌드에 맞춰 AI 및 우주·항공 등 특정 산업별 상장 심사 기준을 고도화하여 핵심 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