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컵 개최 앞둔 멕시코 도심서 발생한 총격 사건, 치안 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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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현지 치안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사포판 레지덴시알 빅토리아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할리스코주는 멕시코에서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악명 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 지역은 인구 10만 명당 234건의 범죄가 발생하는 등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불행히도, 이번 사건은 이런 치안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사건 당시, 고급 SUV 차량인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상업시설 ‘플라사 델 솔’ 인근 도로를 지나고 있던 중 최소 5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차량은 다른 SUV의 호위를 받고 있었지만, 괴한들은 장총과 고위력 무기를 사용하여 약 10분간 연속 사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즉시 현장에서 2명의 남성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상을 입었던 여성은 치료 도중 사망함에 따라 최종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숨진 피해자들은 과달라하라 도매시장 상인과 그의 경호원, 그리고 그의 미성년 딸로 확인되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딸은 뒷좌석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씨앗, 곡물, 식료품 유통 분야에서 활동하던 사업가로, 현지 언론은 그에 대한 신원 정보는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사고 발생 후, 할리스코 법의학연구소는 현장에서 100개 이상의 탄피와 여러 개의 장총 및 고위력 탄창을 확보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발 사격 소리가 담긴 영상이 퍼져나가고 있다. 당국은 가해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지역 범죄 조직이나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의 발생 지점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아크론 스타디움과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월드컵 대회의 안전 대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할리스코 주에서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달 초, 아크론 스타디움 인근에서 시신이 담긴 가방이 최소 456개 발견됐다는 보도가 충격을 주기도 했으며, 이들 사건 상당수가 조직범죄나 카르텔과의 연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고 있다. 멕시코 연방정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할리스코주에서 보고된 살인 사건은 963건으로, 전국 32개 주 가운데 8번째로 많았다.

이번 총격 사건은 월드컵 개최를 앞둔 멕시코의 치안 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였으며, 이에 따라 대회 안전 대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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