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학생인 청인 “로이” 리는 아마존, 메타, 틱톡으로부터 인턴십 제안을 받았지만, 이들 기업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기술 면접에서 부정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리 학생은 “요즘 모든 사람이 AI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래밍을 한다”라며, “AI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가정하는 면접 형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 면접의 한계를 이용해 AI 도구를 카메라에 보이지 않게 사용하여 구직자들이 최고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면접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ChatGPT) 출시와 함께 생성적 AI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술 기업들이 수만 명의 프로그래머를 해고하는 상황 속에서도 AI를 활용해 코드를 작성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새롭게 작성되는 코드의 25%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된다고 CEO 순다르 피차이가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리의 스타트업 ‘인터뷰 코더’는 면접에서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코더는 코드 작성 및 수정, 결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구직자들이 긴 면접 시간 동안 적시에 답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제는 전통적인 면접 방식이 약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면접 중 후보자들이 AI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더욱 주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면접관들은 후보자의 시선이 옆으로 흐르는 것, 안경에 비치는 다른 앱의 반사, 그리고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이 나오는 등의 징후에 주목하고 있다. 리는 이러한 흐름을 활용하여 자신의 기술을 시험하며, 인터뷰 코더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아마존 면접을 통과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저작권 사유로 삭제되었다.
리의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있지만, 그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기술 면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기존의 면접 제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알고리즘 문제 해결은 실제 업무와는 거리감이 있다”라며 기존의 면접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경쟁사의 제품인 ‘리트코드 위자드’도 같은 이유로 개발된 것으로, Lee는 자신의 서비스가 이를 초월하는 해결책이 되기를 바란다.
리의 인터뷰 코더는 현재 월 60달러의 구독서비스로 제공되며,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 연간 100만 달러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리의 접근 방식에 공감하고 있으며, 새로운 면접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리는 “AI가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된다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사명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