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처음으로 약 2만 개에 불과했던 암호화폐 토큰 수가 2025년 7월 기준으로 무려 1,890만 개로 증가했다. 이는 945배에 해당하는 폭발적인 증가로, 솔라나(SOL), 베이스(Base),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같은 고성능 블록체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다. 코인마켓캡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두드러진 수치로 나타나지만, 늘어난 토큰들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고려할 때 그 가치가 얼마나 분산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플랫폼은 솔라나로, 새로운 토큰의 약 9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이 플랫폼의 강력한 기능 덕분에 무코드 생성 툴인 ‘펌프펀(Pump.fun)’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몇십 원의 비용으로도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열렸다. 실제로 펌프펀은 2025년 3월까지 약 870만 개의 SPL 토큰을 발행했으며, 4개월 만에 그 수는 1,140만 개로 증가했다.
또한, 베이스와 같은 다른 플랫폼도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스는 출시 1년 만에 840만 개의 대체 가능한 토큰을 생산했으며, 창작자 중심의 툴링인 ‘조라(Zora)’와 통합돼 이러한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형 토큰인 ‘콘텐츠 코인’들이 하루 신규 발행량 기준으로 솔라나를 능가하기도 했다.
BSC(BNB)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BscScan의 자료에 따르면 BEP-20 토큰 계약 주소 수는 약 470만 개에 달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BSC를 통해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토큰들의 유동성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대부분의 신규 토큰은 거래 유동성이 극히 낮아 대부분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토큰당 평균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약 250만 원에 달했지만, 2025년 초 기준으로는 약 76만 원으로 무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 없는 상태에서 생성된 수많은 토큰이 작고 한정된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유동성 없이 방치되거나 투기적인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시장 가치의 중심은 여전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상위 종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폐쇄된 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히 토큰을 발행하는 것만으로는 주목받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사용 사례, 활성화된 커뮤니티, 견고한 수익 구조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