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규모 여의도 IFC 인수 경쟁 본격화…외국계 투자사 연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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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제파이낸스센터(IFC)의 인수를 위한 대형 투자자들의 물밑 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리얼에스테이트가 ARA자산운용으로부터 콘래드 서울 호텔의 수익증권 일부(500억원)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해 8월 일본계 투자사 ARA자산운용이 4,100억원에 인수했던 여의도의 5성급 호텔이다.

현재 IFC의 전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콘래드 서울을 별도로 분리 매각하고자 했으며, 여러 투자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ARA자산운용이 최종적으로 호텔을 품에 안게 되었다. ARA자산운용은 현재 IFC 내의 오피스 3개동과 리테일몰 전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M&G리얼에스테이트의 투자 결정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뜻을 담고 있으며, ARA자산운용의 IFC 인수 작업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IFC의 현재 가치는 3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ARA자산운용은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M&G리얼에스테이트와 같은 외부 투자자들을 유치하여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도 여기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IFC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적용을 받아 전체 지분의 10%를 외국 자본이 투자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ARA자산운용은 일본계 스미토모 금융 리스가 최대 주주인 회사로, 스미토모 그룹의 자금이 IFC 인수에 이용될 가능성도 크다.

이와 함께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사들도 IFC의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국내 상업용 오피스의 고점 논란으로 인해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FC는 2016년 캐나다계 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의해 2조5500억원에 인수된 자산으로, 당시 오피스 3개동과 리테일몰, 콘래드 서울을 패키지로 포함해 구매했다.

2022년에는 한 차례 공개 매각이 진행된 바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 전체를 약 4조100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 있었으나 국토교통부의 리츠 인가를 받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수 관련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2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했으나, 그 반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중재 신청이 이루어져 현재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에 2조6700억원 규모의 IFC 담보 대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며 투자 재조달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선순위 자금은 주로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로부터, 중순위 자금은 증권사와 캐피탈사들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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