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최근 5년간 움직임이 없던 비트코인 약 31,968 BTC(약 3조 9,582억 원)가 갑자기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 자산은 지난 3~5년 동안 특정 지갑에서 보관되어 있었고, 최근 온체인에서 거래로 포착되었다.
과거에 장기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갑작스레 움직이는 경우는 비트코인 가격의 전환점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이러한 장기 보유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간주되며, 시장에서는 이를 강력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분석에 따르면, 비슷한 사건이 2024년 1월에도 발생했으며, 이 당시 33,803 BTC가 거래된 이후 비트코인은 가격 저점을 형성하며 반등의 흐름을 보였다. 이어서 3월, 6월, 7월, 12월의 대규모 이동도 모든 경우에 특정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 중 6월의 거래는 불황 속 추가 매도 압력을 유발한 것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도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의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규모 이동이 실제 매도를 의도한 것인지, 단순히 보관처를 변경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큰 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11만 5,298달러(약 1억 6,030만 원)로 기록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2.52% 하락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11만 8,596달러를 기록한 후, 12만 1,500달러(약 1억 6,889만 원)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스톱로스 주문이 발동하면서 단기적인 가격 급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거래량은 40.76% 증가해 640억 4,000만 달러(약 88조 1,760억 원)를 기록, 시장 참여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어, 매크로 경제의 방향성이 더해질 경우 시장의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잠든 비트코인’의 이동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시장은 다시 한번 고래 투자자들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불확실성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늘 변화하는 상황에 주의하며, 신중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