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과자 생산 기계 업체인 레온이 개발한 ‘포앙기’는 고급 화과자, 즉 찹쌀떡과 만쥬 등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기계이다. 일본의 전통 과자는 얇은 과자 피 안에 속을 채워 넣어 제조하는데, 기존에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만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온의 포앙기는 30년간의 연구와 개발 끝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계로 자리 잡았다.
포앙기는 일본에서 최초로 제작된 화과자 생산 기계로, 레온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 기계는 현재 세계 13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선정한 ‘일본 100대 틈새 수출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반 과자 기계로는 처리하기 힘든 과자 피와 속의 균형을 잡고, 적절한 힘과 압력으로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이 기계의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포앙기는 여러 압착 기계 부품이 과자 피를 자르고 봉합하는 원리를 이용해 하루에 3100개에서 3600개의 화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계의 발명자는 하야시 토라히코로, 그는 원래 만쥬 장인이 되기를 꿈꿨으나, 복잡한 제작 과정으로 인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그는 과자 장인에서 과자 생산 기계 개발자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1963년 세계 최초의 포앙기를 발명했다. 이 기계는 ‘꿈의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고, 기존에는 장인의 손길이 필요했던 화과자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1987년, 하야시는 또 다른 혁신인 ‘화성인’ 포앙기를 출시했다. 이름은 기계에 붙은 두 개의 대형 원형 부품이 외계인의 눈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화성인은 기존의 포앙기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었으며, 기계의 진동을 최소화하여 더욱 정교한 화과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팥소 또는 크림뿐만 아니라 콩이나 초콜릿 칩과 같은 다양한 내용물도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포앙기의 발전은 족발 제조업체와 제과 제빵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후반, 레온은 빵 페이스트리를 얇은 시트 형태로 압축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하여, 장인의 기술에 의존하던 페이스트리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의 혁신 덕분에 음식업계는 장인의 작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경로가 열리게 되었다.
하야시는 2013년 미국 제빵 협회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었으며, 그의 기계는 세계 전통 과자의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하였다. 레온의 기술은 식품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덕분에 전 세계의 식문화가 보존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