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약세장이 ‘사이클의 중간 지점’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Kai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지난주 6만 달러(약 8,745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역사적으로 약세장의 중간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이코는 2월 발표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32% 하락이 반감기 이후 가장 큰 조정이며, 시장이 ‘과열 랠리’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9개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과 관련된 기대감 속에서 상승하던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의 동반 감소도 하락 흐름을 더욱 확실히 하고 있다. 카이코는 주요 중앙화 거래소 10곳의 현물 거래량이 1조 달러(약 1,457조 원)에서 7,000억 달러(약 1,020조 원)로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의 미결제약정도 일주일 만에 14% 줄어들어, 290억 달러(약 422조 원)에서 250억 달러(약 364조 원)로 축소되었다. 카이코는 이러한 현상을 시장 전반의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 4년마다 반복되는 반감기를 통해 가격 주기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 국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의 하락세가 복합적인 요인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히 과거 패턴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MEXC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샨 영(Shawn Young)은 여러 시간대에서 과매도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반등에 대한 논의는 ‘언제 반등할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시장 전체가 즉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더라도, 새로운 주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난센(Nansen) 리서치의 니콜라이 손더가르드(Nicolai Sondergaard)는 6만 달러가 비트코인의 200주 이동평균과 일치하여 장기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반등 촉매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카이코는 비트코인이 지난 고점인 12만 6천 달러(약 1억 8,370만 원) 대비 52% 하락한 현 상황이 ‘사이클 조정 폭’으로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는 60~68%의 조정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약 4만~5만 달러(약 5,830만~7,288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6만 달러가 국소 저점(local bottom)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이자 MN캐피털의 창립자인 마이클 반드포프(Michaël van de Poppe)는 투자자 심리가 2018년 및 2020년 수준으로 위축됐고, 상대강도지수(RSI)도 유사하게 낮아진 만큼, 현재의 하락이 국지적인 바닥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위축되었으나, 역사적 사이클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과 기술적 지지선이 겹치는 구간에서 향후 몇 달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