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와 40대의 중산층 직장인들이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투자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은 투기적 목적 이상의 ‘중장기 자산 증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시장의 질적 성숙을 나타내는 사실로, 국내 블록체인 전문 매체 토큰포스트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공동으로 수행한 ‘제5차 디지털 자산 국민인식 설문조사(BBR Vol. 15)’의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4.4%가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주요 목표를 ‘중장기적인 자산 증식’으로 명시하며, 이로써 단순한 단기 차익 추구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30대와 40대의 중산층 직장인들은 기존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투자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으로 해석된다.
투자 기준 또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수익률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으나, 현재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우선시 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이후 발생한 시장의 연쇄적 불안정을 거치면서 안전한 거래 인프라가 시장 성장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실질적인 가치와 기술적 비전이 명확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규제 환경에 강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보호 없는 과세’에 대한 우려가 컸다. 조사 결과는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없는 과세 추진’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적 인정과 보호 없이 세금만 부과하려는 현재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손실 공제’와 같은 합리적인 과세 제도의 설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안전장치의 구축을 요구하며, 규제의 불확실성이 시장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시장 참여자들이 얼마나 성숙하고 전략적인 시각으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목소리를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삼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