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심각한 위기 접근…건설·화학·배터리 산업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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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7개의 기업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되면서,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건설, 화학, 배터리 업종의 기업들이 처한 환경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이들 업종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경우, 자금 경색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2024년 4월에 예정된 사업보고서 발표와 신용평가사의 정기 평가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S&P는 최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자본 지출과 차입금 부담을 반영하여 기존의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췄다. 국내 신용평가에서도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이 10곳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20개에 달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와 유사하게 투자 등급이 낮아진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A3 등급의 단기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3 등급은 홈플러스 회생 전의 단기 신용등급으로, 투자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진기업과 이랜드월드와 같은 기업들은 급등하는 자금 조달 어려움 속에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자금을 통해 숨통을 틔우려 하고 있다.

또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기업들은 메자닌 채권 발행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발행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규모는 약 9254억원에 달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부채 비율이 200%를 넘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 워크아웃이 지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거흥산업과 같은 철강 구조물 전문 업체는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업종별 부채 부담 가중이 기업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와 같은 급격한 신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각각 A1등급, 롯데하이마트와 신세계디에프는 A2등급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규 발행 회사채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일정도 더욱 촉박해지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몇 개월 간 신용등급 재조정과 기업 회생 절차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건설 및 배터리 산업의 기업들은 자금 경색의 심각성을 더욱 심각히 인지해야 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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