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43개 그룹의 총수 중 27명이 올해 1분기에 주식 평가액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이 1분기 동안 주식 가치가 45% 증가하여 가장 많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43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약 57조 9212억원이었으며, 3월 말에는 이 수치가 57조 7401억원으로 변화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1분기 동안 총수의 주식재산은 1810억원 이상 줄어들었으며, 전체 하락률은 0.3%에 달한다. 그러나 해당 조사에서 27명의 총수는 주식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승연 회장은 1월 초 자신의 주식 평가액이 약 5175억원이었던 것이 3월 말에는 7552억원으로 껑충 뛰며 주식재산 증가율이 약 45.9%에 이르렀다. 그는 3월 기준으로 한화 보통주 1697만 7949주와 한화 우선주 147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한화 보통주의 경우 올해 1월 2일 주가는 2만 7050원이었던 것이 3월 31일에는 4만 950원으로 3개월 간 무려 51.4% 상승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주식 가치가 향후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보유한 한화 보통주 중 848만 8970주를 세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증여는 4월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분기 동안 30% 이상의 주식재산 증가가 있었던 총수로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이 포함된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분기 주식가치가 20%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방 의장은 주식재산이 2조 5816억원에서 3조 971억원으로 늘어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같은 기간 동안 2.7% 증가한 12조 231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초 10조 4309억원에서 9조 7770억원으로 주식 가치가 6.3% 줄어들어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각각 20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조사대상인 43개 그룹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자산 규모 면에서는 게임 및 재정 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그의 주식 가치는 11조 9152억원에 달하며, 이재용 회장과의 자산 격차는 100대 97.5의 비율로 근접해 있다.
전체적으로 1분기 동안 많은 그룹 총수가 주식 가치가 상승했지만, 향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이들의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