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호텔에서 6억 원에 달하는 ‘미래 인간 세탁기’를 설치했다. 이 혁신적인 기기는 단 15분 만에 사용자의 몸을 깨끗이 세정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 사이언스 사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을 통해 상세히 공개되었으며, 유선형 디자인은 마치 우주선 조종석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해당 인간 세탁기 사용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전용 세정제를 머리에 바른 후, 등받이에 눕고 나면 발밑에서 온수가 분사되며, 약 350ℓ의 물이 가슴 아래까지 차오른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이크로 버블’이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클리닝이 진행된다. 사용자는 물속에 가만히 그대로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슈칸분슌은 이를 “불림 세탁”에 비유하며, 전자동 시스템으로 즉각적인 세척 효과를 자랑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인간 세탁기의 원형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발표된 ‘울트라 소닉 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초음파 세척 기술이 주목받았으나, 사이언스 사는 2023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상용화에 이르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이 기기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센서가 사용자의 심전도, 스트레스 지수와 자율신경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제공하여 심리적 안정까지 이끌어낸다. 또한, AI는 물줄기의 강도를 조절해 사용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한다. 샤워가 끝난 뒤에는 강한 송풍으로 몸을 건조시키며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기자는 “이 시스템은 목욕을 귀찮아하는 ‘목욕 거부족’이나 고령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 인간 세탁기의 가격은 약 6000만 엔, 한화 약 5억 6400만 원에 달하며, 주문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제작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도톤보리의 크리스털 호텔과 도쿄 이케부쿠로의 고급 살롱 등에서 도입이 결정되었다. 특히, 도톤보리 크리스털 호텔에서는 스파 공간에 설치하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2인이상 예약 가능자로,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90분 기준 1만8000엔, 즉 약 17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일본 내에서 약 8건의 주문이 있었으며, 해외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이언스 사의 히라에 마사키 전무는 “판매 목표는 최대 50대 정도”라며 “기술이 사회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본 후, 다음 과제를 고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 웰니스 산업의 확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 세탁기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