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53%에 해당하는 X세대 부모들이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는 모든 세대의 부모 중 37%가 느끼는 걱정보다 더 높은 비율이다. X세대 부모들은 본인들이 동시에 노인을 지원하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생애주기 샌드위치 세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자녀들이 과연 독립적으로 생계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침체와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X세대 부모들은 자신이 마련한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가족 재정 고문인 톰 티에그스는 X세대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해 온 만큼,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X세대는 과거의 경제적 침체를 겪어본 경험이 있어, 전반적으로 절망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79%에 달하는 X세대 부모들은 자녀들이 재정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과정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생활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주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 Savings.com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에게 제공하는 평균 금액은 한 달에 약 1,384달러에 달하며, 이는 Z세대 자녀에 한정하면 1,515달러까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재정 상담가 마르구리타 장은 부모들이 자녀를 돕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재정적 안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도움을 줄 때에는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거나, 특정 금액 혹은 일정 기간으로 지원을 나누는 등의 접근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X세대는 단순히 개인 재정을 넘어 가족의 장래를 위한 종합적인 재정 계획을 고려하게 되었으며, 이는 더 큰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체계적이고도 세심한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그들의 필수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