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1조6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7월에는 무려 3조450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주식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던 5월과 6월의 유출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5242억원과 1924억원이 유출된 바 있다.
유입자금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인데, 이 상품은 3143억원이 유입되었다. Kodex AI전력핵심인프라는 NH투자증권에서 발표하는 iSelect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 지수를 따라가는 ETF로, 미국에 상장된 기업 중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프라 기업들로 구성된다. 다음으로는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Kodex200이 2278억원, 미국 S&P500을 따르는 Kodex 미국 S&P500이 1996억원의 유입을 기록했다.
ETF로의 자금 유입은 해당 상품의 지분 발행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 활동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지분이 발행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하므로, 이는 중장기적인 투자 추세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하지만 ETF 시장 전체를 바라보면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 자산 선호와 초단기 현금 운용의 흐름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8월에도 전체 ETF 종목 중 유입자금이 가장 많았던 것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9509억원이 유입되었다. 이 상품은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며, KAP MMF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다. 초단기 ETF로 분류되며, 투자 대기성 자금이 주로 머무르는 형태이다. 또한 두 번째로 유입 규모가 컸던 Kodex CD금리액티브는 3307억원으로, 채권 및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관련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8월 말 기준으로 상장된 주식형 ETF의 종류는 전월보다 8개 늘어난 726개에 이르며, 총 순자산은 2조7000억원 증가해 135조8300억원에 도달하였다. 이는 전체 ETF 순자산이 231조6500억원에 이르는 수치로,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가 더욱 뚜렷해진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