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의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이 수백 년간 잠들어 있던 화산들의 활동을 촉발하며 전 세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강진은 지난달 30일 발생했으며, 이후 캄차카 지역의 크라세닌니코프 화산을 비롯한 여러 화산들이 동시에 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크라세닌니코프 화산은 15~16세기 이후 처음으로 활발한 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여러 화산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7㎞ 높이로 화산재를 내뿜었고, 그 전날에는 최고 9㎞에 달하는 화산재 기둥이 형성되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극동 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크라세닌니코프 화산에서도 6㎞ 높이의 화산재 기둥이 발생했으며, 화산재가 동쪽과 남동쪽으로 최대 160㎞까지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현재 클류쳅스카야, 크라세닌니코프, 베지먀니, 캄발니, 카림스키, 무트놉스키, 아바친스키 등 여러 화산이 동시에 활성화되면서 이 지역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활화산 주변에서 6∼10㎞ 높이로 화산재가 분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며, 이들 화산 반경 10㎞ 이내로의 접근을 삼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성층화산으로 지난달 30일의 강진 이후 처음으로 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강진은 일본, 하와이, 에콰도르 등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게 했으며, 수백만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세베로-쿠릴스크 항구는 쓰나미에 의해 어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와 함께 캄차카 강진 발생 당일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시에서는 하늘을 가득 채운 새 떼가 포착되었고, 캄차카반도와 가까운 쿠릴 해안에서는 바다사자들이 놀라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지난 7월 동안 화제가 되었던 대지진 예언설과 관련하여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캄차카 지역의 활화산 활동이 지속될 경우, 주변 지역의 안전과 생태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은 화산 활동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대피와 관련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