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및 주식 시장에서 9월의 하락세를 두고 ‘9월의 저주’라는 표현이 널리 퍼져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따른 부정적인 가격 변동에 대비하고 있으나, 최근 ‘마켓 레이더(Market Radar)’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이 같은 전통적인 인식을 뒤집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9월의 하락론은 사실상 통계적 근거가 없는 ‘미신’이라고 주장한다.
마켓 레이더는 9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랜 세월 회자되어온 ‘9월에는 팔아라’는 격언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통계 분석 시, 시장의 계절적 패턴을 평균값 대신 중간값으로 살펴볼 경우, 과장된 9월 하락의 이미지는 크게 퇴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면 9월의 수익률은 -0.3%에 그쳐, 이를 갖고 유의미한 하락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12개월 중 어떤 달도 통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승률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12월의 승률이 약 59%에 불과하고, 11월은 단 41%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마켓 레이더는 “계절성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면 승률은 50%를 훨씬 초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뢰도 높은 p-값 검정을 적용하여 월별 수익률의 무작위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월의 수익률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계절 패턴은 시장에서 ‘신호’가 아닌 ‘잡음’으로 간주되었다.
마켓 레이더는 결국, 시장의 가격 패턴은 달력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및 유동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거시경제 요소가 더욱 중요한 신호라고 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단기적인 계절 패턴에 대한 불안감보다 장기적인 경제 흐름에 집중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비트코인(BTC)의 역사적 데이터에서는 지난 12년 동안 9월에 8번의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여전히 ‘9월은 약세장’이라는 논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추가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 달의 최고가 또는 최저가를 월초 12일 이내에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2017년과 2021년에는 두 자릿수의 하락률도 경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계가 미래 예측보다는 주로 과거 데이터에 대한 해석으로 볼 수 있으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약 10만 8,538달러에서 11만 1,640달러 사이에서 등락 중이며, 현재 11만 500달러(약 1억 4,554만원) 선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의 고점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원)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11% 이상 하락했지만, 연장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8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전력 요금 증가로 인해 채굴자들이 매도 압력을 행사했으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이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9월의 약세장론은 근거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절적 패턴에 따른 공포감이 아닌, 장기적 메가트렌드와 거시경제적 요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