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설립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리츠에 포함시킴으로써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리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KB스타리츠의 투자운용을 맡고 있던 원광석 KB자산운용 리츠본부장을 영입하였다. 원 본부장은 약 20년의 부동산 투자 및 운용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KB금융그룹의 첫 상장 리츠인 KB스타리츠의 운영을 이끌었다.
원 본부장은 태광그룹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의 핵심 인물로서 리츠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 통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대표적인 자산으로는 서울의 핵심 업무 권역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 사옥이 있으며, 이 건물의 자산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의 본사 사옥은 연면적이 72,054㎡에 달한다.
또한, 흥국생명이 보유한 남대문사옥과 강남금융플라자, 대전 및 부산 사옥들도 리츠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태광그룹 외에도 다른 기업들도 리츠 설립에 나서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포함하는 ‘대신밸류리츠’의 영업 인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았다. 이 리츠는 국내 최초의 금융 및 디벨로퍼형 스폰서 리츠로, 대신343 건물이 자산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대신343은 CBD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산 가치는 약 6,62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LG그룹의 자산 관리 계열사인 D&O는 현재 서울 상암동에 있는 LG헬로비전 본사 사옥을 리츠에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은 연면적 38,075㎡에 이르며, 매도자인 이화자산운용과 1,700억 원가량의 거래 가격에 대해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 SK, 한화, 롯데그룹 등도 리츠 사업에 이미 진출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각각 삼성FN리츠, SK리츠, 한화리츠, 롯데리츠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 편입시키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 리츠 시장에도 자금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폰서 리츠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주의 깊은 상황이다.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은 신세계스타리츠에 포함할 첫 자산인 스타필드 하남의 유동화 작업 속도를 조절하기로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