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함께 이달 초부터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규모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약 800억 원어치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가 시작된 이후인 4일부터 13일까지는 개인들이 사들인 금량이 무려 620억 원, 즉 501kg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올해 전체 순매수액인 5120억 원의 12.1%에 해당하는 수치로, 8거래일만에 이와 같은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은행과 증권사 등 기관이 매입한 금액(340억 원)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 개인들에 의해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로, 지난해에는 개인들이 40억 원의 금을 팔았던 점을 고려할 때 분위기의 전환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올해 들어 급등했으나 장기적으로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며, “하락 시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 실물 골드바 거래,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이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는 1g 단위로 진행되며,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0.2~0.3%의 거래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에 비해 골드바를 직접 매수할 경우 10%의 부가가치세와 5%의 판매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골드바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매매차익에 대한 별도의 세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구매 시 발생한 부가세와 수수료는 환급받지 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에 대한 개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금시장은 안정성과 투자 가치를 고려한 선택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불안정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