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지원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관련 주식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전날 대비 3.9% 하락한 38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8.2% 떨어져 15만26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SDI도 6.1% 하락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의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은 더 큰 손실을 입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루 동안 7.8% 하락해 11만8200원으로 거래되며 지난 1년 간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켐도 3.2%의 하락률을 보여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인수팀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구상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생산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충전소 건설 예산의 우선순위를 국방에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기차 관련 주식들은 이미 큰 타격을 받았다. 대선 결과 발표 후 잠시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전기차 시장의 위축 우려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2차전지 주가가 급등하던 작년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