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변호사들은 뉴욕 법원에 비공식적인 임금 문제 재판에서 “상당한 배심원 위법”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유죄 판결이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변호사인 토드 블란슈와 에밀 보베는 12월 3일 법원에 제출한 서신에서 “이번 사건의 배심원은 공정하고 중립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위법 행위의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맨해튼 지방 검사 사무실은 이 같은 주장에서 “사실과 다를 수 있는 점이 많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측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검토할 청문회를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란슈와 보베의 7페이지에 걸친 편지는 대부분 비공개로 처리되었으며, 공개된 부분에서는 위법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세부 사항이 부족했다.
이 서신은 맨해튼 고등법원 판사 후안 머천이 트럼프가 대통령 면책권을 이유로 비공식 임금 문제에 대한 유죄 판결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다음 날 공개됐다. 머천 판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배심원 위법 주장은 철저히 조사되어야 한다”면서도 이를 구두 진술의 형태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판사는 “법원이 이러한 주장을 단순한 소문이나 추측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판사는 적법한 증거가 없다면 배심원 정보의 공개는 위법이며, 이는 배심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블란슈와 DA 사무실은 추가 논평을 하지 않았다.
올해 5월, 배심원들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전 성인 영화배우와의 관계를 묵인하기 위해 비즈니스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34건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성관계를 부인하며 자신이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머천 판사는 지난 11월, 트럼프의 변호사들이 이번 사건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하며 판결 연기를 요청하자 그의 형량 선고를 무기한 연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블란슈와 보베를 그의 행정부 내 법무부의 주요 직책에 임명할 인물로 선택했다.